Tokyo Story 1
2010. 09. 16 ~ 2010. 09. 20
이곳저곳 다니면서 본능에 충실하게 다녀본 적이 차암으로 오랜만...아니 거의 처음인듯 싶다. 언제는 제멋대로 안 다닌 것처럼 이야기를 하냐고 하겠지만 이건 중요하다. 진짜 남의 눈치 안 보고 시간에 안 쫒기고 제멋대로 다녀보기는 처음이다. 아무래도 낯선 곳으로 여행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일정한 시간 그러니까 기간 내에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라는 것은 촉박할 수 밖에 없고 남들 다 가 본 곳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코스도 비슷비슷할 수 밖에 없다. 거기에 남들 안 돌아봤다고 한 곳도 가 봐야 하기 때문에 쉴 틈 없이 다녀야 하는게 여행이다. 거기에 나는 남들 안 가본 곳도 가 봐야 하기 때문에 더 바쁠 수 박에 없는데 이번 여행이라는 것은 여행자로서의 기본적인 마인드는 엿바꿔먹고 정말 제멋대로 한 여행이 아닐 수 없다. 뭐...나중에 되니까 한술 더 뜨게 되더라만은 여튼간에 제멋대로 여행의 첫 시작을 열어 주었던 여행이라서 가슴에 남을....
리가!
영화관 가고 싶어ㅠㅠ 이 때로 돌아가고 싶어ㅠㅠㅠㅠㅠ 신이 내 소원을 이루어준다고 한다면 곰곰히 생각 후에 조심스럽게 작년 딱 요맘때로 돌려달라고 말할거 같다. ........꼭 그런 건 아닌거 같다만 지금 당장 가장 돌아가고 싶은 순간 중 하나를 꼽으라면 작년 이맘때다.
인생 뭐 있나 카운터만 세면서 홀롤로로 거리면서 이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아침 비행기였기 때문에 새벽같이 나와서 공항으로 가야 하는건 인지상정이지만 전날 쪽팔리고도 어이없는 일이 있어서 집에서 출발은 밤에 했다 밤. 출국 전날에 자 본 일이 거의 없어서 밤 꼬박 새는 게 별 일은 아니었지만 친구 B양의 집에 무언가 소중한걸 가져가기 위해서 새벽부터 나와서 택시를 잡아타고 실례를 무릅쓰고 B양네로 갔다가 역시 새벽에 나와서 공항을 출발했다. 집에서 출발하는게 아니라서 시간이 이게 맞는지 저게 맞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지만 새벽에 나오면 되겠지. 출발하는 곳에서 출발하지 않았으니 공항 버스가 언제 오는지도 몰라서 부들부들 떨면서 공항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 안 막히고 직빵으로 가는데는 공항버스가 최고지만 이놈의 버스라는게 루트가 제멋대로라서 거기에 낙동대교....서면을 넘어서 부암동 쪽 도시고속도로 타는 곳이 상습정체구간이어서 더욱더 부들부들 떨었다. 고백하는데 10시 30분인가가 출국시간이었는데 차는 7시 40분 좀 넘어서 탔었다. 정말 똥줄 타는 줄 알았다. 여튼 저거는 공항 리무진을 타고 한숨 돌리고 나서 캡쳐 한 것임. 동의대 맞은편 도시고속도로 진입로를 탔는데 엄청나게 막히더라. 그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내가 고가도로를 보면서 부들부들 떨면서 인터넷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8시 반 좀 넘어서 공항에 도착했으면 꽤 괜찮았다 싶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데 환전도 안 하고 출국 수속도 안 밟고 티켓팅도 제대로 안 하고 제대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원래는 공항에서 우선 티켓팅부터 하고 시내로 다시 나와서 환전을 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싶어서 눈물을 머금고 공항은행에서 환전했다. 피눈물이 났다. 하지만 배는 더 고팠다. 그래서 냉면을 먹었다. 한국 떠나기 전 냉면맛은 나쁘진 않군'ㅅ'-3 인천 공항처럼 부대시설이 좀 더 갖추어졌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을 하고 딩가딩가 놀다가 입국 수속을 밟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늘상 가던 싼 거 델타항공이 최고졈
기내라는걸 찍어 본 일이 없어서 찍어보고 싶었다. 싸구려 델타항공이면 어떠하리 가면 그만인것을. 그런데 생각해보니 유럽갈때도 기내 찍었다. 후쿠오카 갈 때도 배를 찍은거 같다. 겨울에 도쿄 갈 때도 찍었던거 같다. 그런데 왜 찍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건지 모르겠다. 여튼 찍었다. 폰 바꾼 기념으로 찍어봤다. 델타는 10시 30분이었던가 그때쯤 출발에 1시 넘어서 도착했던거 같다. 이번에는 니포리로 숙소를 잡았다. 내가 잡은건 아니고 불가항력으로 ㅎㅎㅎㅎ 니포리에 볼 게 많던가. 아직 초짜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냥 평범한 주택가 정도로 생각했지.
출발전에 출발한다고 도쿄에 있는 언니 에게 메일을 보내고 몇시 도착이라도 메일도 보냈다. 어서 오란다 히히. 오면 바로 연락하라고 데리러 가겠다고. 그런데 비가 온단다. 좀 내리신단다. 반만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폰을 비행기모드로 바꾸고 눈을 감았다. 전날 밤새고 바짝 긴장했는데 잠이 안 올리가 있나. 정신나간듯 잠이 들었다. 중간에 예쁜 언니가 밥 먹으라고 깨우던데 침을 쓰윽 닦고 사과쥬스를 말하는 나는 쪽팔렸다ㅠㅠ 하지만 쪽팔림도 잠시 뿐 그냥 다시 잠들었다 쿨쿨. 비행기 타면서 걱정이 안 되었던 건 아니다. 한두번 타는 비행기도 아니고 왠 걱정 이라고 하는데 저번 도쿄 갈 때 고산병도 아닌게 고막이 찢어질 듯 엄청나게 아팠었다. 같이 간 언니는 안 그랬다는데 난 정말 아파서 울 뻔 했었다. 그게 무서워서 걱정했는데 걱정은 개뿔 이건 뭐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잠이 들었으니.; 옆에 앉은 언니가 한국언니였던거 같은데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라. 이상한게 맞겠지 이런 긴장감 없는 인간이 또 있을까
도쿄에 도착했다는 방송을 듣고 일어났다. 창문을 바라보니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이다. 도쿄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꽤 오는 거 같아서 입맛이 쓰다. 그리고 기장 아저씨는 착륙지를 찾지 못해서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더 입맛이 쓰다. 항행술은 역시 우리나라가 최고여.
입국수속장을 밟고 도착한 나리타는 딱 9개월여만에 다시 왔다는걸 실감시켜 주었다. 그것도 혼자서. 니포리는 케이세이선에 위치하고 있어서 히가시 니혼바시와 비슷했다. 1시간마다 차가 온다는 것도 비슷했다. 그리고 200엔이 좀 더 쌌다. 히가시니혼바시로 다니는 나리타 익스프레스와 비슷한 배차 간격이었다. 아저씨한테 니포리 주세염 하니까 천엔 달란다. 그래서 줬다.
니포리역에 내리니까 비가 더 미친듯이 온다. 우왕...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야. 시기는 좋았는데 날씨는 좋지 않았나봐. 비오는데 캐리어 끌고 가려니까 뭔가 좀 울적하네. 도착해서 어리버리 부산년 티 팍팍 내면서 언니에게 전화했더니 좀 있으니 팔랑팔랑 오신다 우왕 반가워+_+ 비가 대수냐 그래 내가 놀러 왔는데ㅋㅋㅋㅋㅋㅋ언니집에 가서 당장 짐을 풀고 행선지부터 정했다. 행선지는 역시 신주쿠! 신주쿠 피카데리가 시설도 좋고 아무래도 그쪽으로 그러니까 음...첫 상영 시작이라고 해서 신주쿠로 피카데리로 가기로 했다. 전매권을 들고 있었으니 직접 가서 예매도 해야 겠고 신주쿠로 우선 고고싱했다. 비가 주룩주룩 오건말건 이제서야 도쿄에 온 기분이 든다. 아 설레. 모님의 감사스러운 선물로 전매권 티켓이 2장이 생겨서 언니랑 같이 보기로 했었는데 언니도 엑스포 다녀와서 티켓이 있단다. 그것도 2장. 역시나 안돼안돼ㅋㅋㅋ거리면서 두번 보기로 했다. 됐네 뭐.
야마노테선을 주욱 타고 신주쿠로 금방. 니포리가 외진 곳에 있어서 그렇지 교통은 레알 편했다. 교통 위치 뿐 아니라 다른 것도 엄청 마음에 들었지만 여튼 교통은 죽여줬지. 비가 줄줄줄 오는데 깨끗하기 그지 없는 피카데리는 번쩍번쩍 거렸다. 생각보다 한산하고 사람도 없어서 더 좋았다. 마음대로 구경하고 갈 수 있어서. 19년만에 건담 신작이라고 이렇게 전시까지 해 놓았다. 쪽팔린데 좋았다. 어느 누가 이런 경험 하겠음 그렇지 않겠음? 그러나 그것도 오산 예매를 하려고 갔더니 좋은 자리는 이미 다 나갔단다. 한참을 고민하고 그래도 첫타임 보는게 좋지 않겠냐 싶어서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앞에서 3번째인지 4번째에 예약을 하고 돌아왔다. 뭐 어쩌겠나 싶지만. 예약을 하고 나서 그나마 한숨을 쓸어내리고 찬찬히 다시 구경했다. 1층에서 1층 반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 주욱 전시해 놓았더라. 뒷문으로 들어갔는데 2층으로 올라가면서 뭐여 저건 했다가 예약하고 내려오면서 헐 참나 했음
나 이거 알아 우리집에 있어 2
(올라간 순서는 차례대로 아니다. 티스토리 마음대로이다.)
(저거 있다는거 농담 아님. 진짜로 있음)
숨돌리고 났더니 벽에 이런거 붙어있더라. 그래 아무리 버린자식이라도 19년만에 오리지널이라는데 이 정도는 해 줘야지. 라는 기분보다 으아 진짜쪽팔리게이건빼도박도못하게만들어놓았네우와어차피남눈치안보고살겠다고한인생이지만그래도이렇게상기시켜주면새삼스럽게쪽팔리잖아으아이런거보는우리구경하지마요저리가저리가그런데그래도다보고가야지 계단을 다 내려갔더니 마지막 메인 디쉬가 나온다
정말 쪽팔리는데 흐뭇하다. 이 상반되는 마음은 대체 무얼꼬. 16일이었으니까 조금만 더 참으면 극장판 첫판으로 때릴 수 있다는거네. 참고로 저 뒤에 보이는 문이 정문이고 저길 나가서 왼쪽으로 조금만 꺾으면 그 유명한 가부키쵸가 나온다. 유명하긴 한데 음.
판떼기 뒤로는 이런게 있다. 저 에스컬레이터 올라가면 뒷문이 보이고 그리고 저 옆 벽면으로 아까 위의 수상한 것들이 매달려 있었고 난 비가 오던지 말던지 그거 으하하하 이런거야 이런 분위기를 원했어 여기 우리나라도 아닌데 남 눈치 안 볼거야 으하하하거리면서 싱나게 사진이나 찍고 있었드랬다. 빨리 18일이 왔으면 좋겠다는 순진한 마음과 함께. 그때는 그럴 줄 몰랐지.
정문은 나가봤자 별 거 없을거 같아서 가던길 되돌아서 그냥 다른데 가자 싶어서 뒷문으로 다시 나왔다. 처음 피카데리 왔을때 우오오오 우오오오오 우오오오오오오오 하면서 흥분만 해서 사진도 못 찍었는데 정신을 좀 차리고 사진도 찍었다. 왼쪽에 그 영화는 쫄딱 망한 그 시리즈물 이름 뭐더라 일본 가니까 한창 광고하고 있던데 나도 까먹었다. 밀라 요보비치가 나오고 아 맞다 바이오하자드로 영화 만든거 그거 레지던트 이블4가 한창 상영중이었고 오른쪽 저건 백인가 그럴거다. 미즈시마 히로가 나왔던가 해서 한국에도 개봉했던거. 한국에서 영화 봤는데 꽤 재미있게 봤었다. 일본 특유의 오글거림은 있는데 나쁘진 않았고. 레지던트 이블은 3편까지 봐서 기대했는데 에라이 싶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저 위에 보이는건 마루밑 아리에티였다. 한국에서 동시 상영을 하고 있어서 굳이 볼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트라이건 극장판도 한창 상영중이었다. 9월달은 너무 좀...그게...화제작이 둘씩이나 있어서 소문이 나지 않았던게 좀 많이 아쉬울 정도. 그리고 신주쿠에서 그냥 가기가 조금 아쉬워서 들렸던 곳이라기보다는 비 주룩주룩 오는데 다른 곳에 들리고 싶진 않지만 지하도 내려가는 곳에 눈에 헉 뛰는 곳이 있어서 들린 그곳
리락쿠마 좋아 리락쿠마ㅠㅠ 이번에 가면 리락쿠마 쓸어올거야 미스도 리락쿠마가지고는 성에 덜 차ㅠㅠ
아이폰4 케이스 사기 위해서 매장에 들렸는데 케이스가 없더라. 땜빵으로 케이스 씌운 거 대신 새롭고 특이한 걸로 빨리 씌우기 위해서 찾아왔는데 3gs만 있어서 좀 슬펐다. 우리나라에서만 늦에 나와서 일본은 진즉에 풀렸을거라 생각했는데 없다니 슬퍼하면서 나와서 요도바시로 향했다. 솔직히 일본 가면 빅카메라, 요도바시, 라비샵 돌아다니는거 엄청 재미있다ㅋ_ㅋ 이케부쿠로는 그런 의미로 빨리 요도바시를 지어달라
결국 요도바시에서 산 것은 미키마우스 커버케이스. 다들 어째 아이폰 사서 터치폰 케이스를 씌워놓았냐고 하지만 그거밖에 없었어 그거 일본가면 특이하다고 한국에만 흔할 뿐이지ㅠ_- 그것도 가격이 3980엔이었어 젠장할ㅠㅠ 이어폰 2개랑 아이폰 케이스 사고 나니까 첫날 파산 직전ㅋㅋ 내친김에 요도바시 카드로 포인트도 적립ㅋㅋ 그런데 지름은 그게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했다.
비는 더욱더 주룩주룩 내리고
우리는 신주쿠에서 이케부쿠로로 발길을 옮겼다. 이미 시간은 5시가 넘어서 밖은 어둑어둑했었다. 비는 더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이거 장마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가 없었다면 언니는 집에서 뒹굴거리고 계셨을텐데 매우많이 미안했다. 이런날 굳이 이케부쿠로까지 가야 했을까 싶지만 가기도 안 가기도 어중간한 시간이라서 가기로 했다. 내 XX의 고향 이케부쿠로 역시나 좋다 비가 와도 반가운데 사진은 없다. 비 오는건 나도 감당이 안 된다
우선 거기....선샤인 60거리를 지난 거기...가서 이것저것 샀다. 본격적인 쇼핑질시작이라고. 얼토당토 아닌 어이없는걸 애니메XX에서 지르고 피눈물을 흘렸지만 암만 생각해도 안 질렀으면 안 지른대로 피눈물이 날 듯 싶어서 거금 4200엔과 1600엔을 내고 질렀다. 지르는 김에 카드도 만들었다. 언니가 대타로. 소소한걸 안 질렀냐 그것도 아니지만 필요도 없고 어이없는데 값까지 비싼 것들이다. 그런데 지금도 그렇게 느끼지만 안 질렀으면 안 지른대로 분명 후회할거다. 분명히. 차라리 지르고 속편한게 낫지. 그게 컬렉터들의 숙명 아니겠음. 이것저것 잔뜩 사고 장마도 아닌것이 비바람이 몰아치는 이케부쿠로 뒷거리를 곰실곰실 나와서 옷을 흠뻑 적시면서 간 곳은
스키야였다 스키야.
지른건 만엔에 가깝게 질러놓고 간 곳이라고는 스키야라니. 어이가 없지만 스키야 좋아한다. 저렴해서도 좋지만 뭣보다 가격대비 맛있어서 좋다. 덮밥들도 좋고 나오는 음식들도 맛있고 배부르고. 가난하기 짝이 없는 여행자들에게는 가장 좋은 곳이 아닐 수 없다. 음식도 가게도 깔끔해서 추천하고 싶다. 하염없이 밥을 먹으면서 밖을 보니 이건 여행 내내 걱정하게 만들 날씨였다. 장마 정도가 아니라 하늘에 구멍 뚫린 줄 알았다. 저 비를 뚫고 지하철까지 가는것도 걱정되고 지하철 타는것도 걱정되고 니포리에서 집까지 가는건 더 걱정되더라. 그래도 밥 먹고 미적미적거릴 수가 없어서
비를 뚫고 가긴 갔다. 그때가 저녁 8:30분. 그리고 우리는 밖에서 샤워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젠장
Tokyo Story NO.2